10월에도 청소년자문단 단원들의 이야기를 계속합니다. 이번에는 4명의 단원을 만나보았는데요, 코로나19 상황에서 활용도가 높은 대표적 비대면상담인 ‘게시판상담’ 체험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눠보았습니다.
* 함께 모여 이야기나누기 어려운 상황이라 각자의 의견의 받아 좌담 형식으로 꾸며보았습니다~
현 이번에 우리가 게시판 상담을 체험해봤잖아. 사실 난 그동안 ‘상담은 대면으로 하는 것이 가장 좋다.’라는 생각을 평소에 갖고 있어서, 사이버상담은 어떻게 진행될지 궁금했는데, 다들 어땠어?
민 나도 온라인으로 진행되고 있는 청소년 활동들이 궁금했던 것 같아. 사실 다른 대외활동을 하면서 청소년수련관에서 진행하는 청소년 온라인 활동은 여러 사례를 많이 보았는데, 상담 분야는 어떻게 온라인으로 진행되고 있는지 생소했거든
건 난 최근 코로나로 인해, 직접적인 상담센터 이용이 조금 부담스러운 요즘 시대에 알맞는 시스템이라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
류 난 중학생 때, ‘WEE 클래스’라는 공간에서 교우관계 문제로 상담을 받은 기억이 있는데, 당시에 내 마음을 잘 헤아려주시던 선생님이 기억이 나서 요즘처럼 코로나로 힘든 시기에 게시판 상담이 청소년들을 위로해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어.
현 상담의 효과가 극대화되는 이유 중 하나는 사람과 사람의 교감에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라서 게시판 상담보다는 대면상담을 선호하는 편이라고 했잖아. 오프라인에서 이모티콘으로 나의 상태를 표현할 수 있는데 아무래도 서로의 눈빛과 표정, 행동, 말투 등 놓치는 부분이 많이 생길 것 같았거든. 게시판 상담 체험 덕분에 그런 편협한 생각이 깨지게 된 계기가 됐어. 특히, 전문가와 함께 하는 게시판 상담, 빠른 답장과 무제한 상담이 가능하다는 점과 집에서 상담 받을 수 있는 점, 내 생각을 정리해본다는 점이 참 좋았어.
민 나도 온라인 상담이라는 편견이 있었는데, 확실하게 생각을 바꾸는 기회가 된 것 같아. 우선 글의 답변을 약 1일 안에 모두 빠르게 받을 수 있었고, 메일과 전화번호로 알림을 받을 수 있는 점이 편리했거든. 고민 내용을 글로 작성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어서 이야기가 두루뭉술하거나 모든 상황과 감정들을 말로 표현하는 것이 어려웠는데, 내가 작성한 글 안에서도 상담선생님이 정확한 포인트를 짚어 공감과 고민 글에 맞는 해결방법 등을 제안해주니깐 정말 도움이 되었고, 진심으로 상담을 해주신다는 느낌을 받았어.
건 대면상담이 아닌 온라인상담임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대면상담을 받는 것과 동일할 정도로 잘 고민을 들어주시는 모습이 인상 깊었어. 타인이 보기에는 얕아 보일 수 있는 고민들도 진심을 담아 상담해주시는 부분과 늦은 주말에 올린 고민들도 빠른 시일 내에 답변을 주시는 부분이 좋았던 것 같아. 또, 그냥 온라인 상담에 지나치지 않고 필요한 경우 1388의 전화 혹은 문자 상담을 통한 추가상담을 먼저 권해주시기도 하시는 등의 모습이 좋았어.
류 나도 언니오빠들과 마찬가지로 사이버상담에 대한 편견이 있었는데, 대면 상담이 아니더라도 사이버 상에서의 상담도 상담자의 고민을 해결하기엔 충분하다는 생각으로 바뀌게 되었어. 그 이유는 먼저, 힘든 시기가 왔을 때, 굳이 상담소를 찾아가지 않아도 현재 나의 감정과 고민을 바로 게시물을 올리게 되면 24시간 내에 빠른 답변이 온다는 점이 좋았고, 또한 글을 쓰면서 감정에 휘둘려 횡설수설하게 쓰다 보니 순간 아, 이런 이야기를 하려는 게 아니었는데...... 하고 다시 나의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거 같아. 이렇게 나의 생각을 정리한 게시물에 빠른 답변을 받게 되니 적절한 위로와 공감을 받고 답변 속 고민 해결 방법을 통해 나의 고민을 스스로 해결할 수 있다는 용기가 생겼다고나 할까.
현 접근성이 좋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지. 나는 상담심리학과에 재학 중이면서도 ‘이 정도의 고민으로 상담 받아야 하나?’라는 생각에 상담실에 가기 어려워했는데 게시판상담은 언제어디서나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기 때문에 당장 말을 못하면 너무 힘들게 느껴질 때는 감사한 마음이 들 정도였어. 무엇보다도 나를 응원하는 누군가가 있다는 점이 가장 힘이 되었던 것 같아.
건 무엇보다도 익명성이 보장이 되다보니 아무래도 언제든지 속마음을 대면상담보다 더욱 깊이 드러낼 수 있는 점이 가장 좋지 않았나 싶네.
현 나의 비전은 질 좋은 상담 서비스를 통해 더 많은 내담자가 행복해지면 좋겠거든(일동 감탄사). 청소년자문단으로 활동하면서 느낀 점은 질 좋은 상담 서비스와 내담자의 필요, 성장, 행복을 실현시키기 위해 노력하시는 분들이 많다는 걸 알게 되었다는 거야. 유튜브, 고민프리상담소, 게시판 상담, 솔로봇 등 상담서비스를 통해 청소년에게 맞는 상담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상담심리학과에 재학 중이면서 이런 상담 서비스를 몰랐던 것이 부끄럽고 그동안 무심했다는 것을 알고 반성도 했지 뭐야(웃음). 앞으로 상담 전문가가 되었을 때도 내담자의 입장을 최우선 고려하고,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김현이 되고 싶어.
민 진로와 관련한 분야로서 상담과 관련된 활동을 많이 접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자문단에 지원하게 되었는데, 학교에서 배우는 이론과 현실에서의 차이점을 깨달은 계기가 된 것 같아. 실제 프로그램 및 서비스가 실행되기까지의 겪게 되는 어려움과 발전을 위한 시행착오까지 학교에서는 배우지 못하는 점을 배우기도 했고....... 또한, 실제로 나중에 상담 서비스 또는 프로그램을 직접 운영할 수 있는 자리가 되기 전에 직접 체험해보면서 청소년과 클라이언트 관점에서 불편한 점, 아쉬운 점, 좋은 점을 깨닫는 것은 더 발전된 서비스와 프로그램을 만드는데 튼튼한 기반이 되었던 것 같아. 이처럼 발전된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서는 청소년자문단의 역할이 크다는 생각을 하며, 앞으로 더 책임감을 가지고 남은 활동에 임해야겠어(웃음).
건 나는 사회복지학과를 전공하고 있지만, 청소년 관련기관이나 상담관련 직종을 생각중이라 이번 청소년자문단 활동을 통해 실제로 상담프로그램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고 또 대면상담이외의 비대면 상담서비스를 직접 경험하고 체험해볼 수 있어서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생각해. 코로나의 “언택트 시대와 4차 산업시대”에서, 온라인상담 프로그램은 “시간 및 장소”의 제약이 없는 매우 다양한 이점이 있는 앞으로도 꼭 필요한 프로그램이라도 생각하며 미래의 발맞춰 아주 좋은 프로그램들이 잘 개발되면 좋겠어.
류 평소 청소년 고민에 관심이 많았는데, 다양한 상담복지서비스를 경험하면서 청소년들의 무한한 고민뿐만이 아니라, 자녀들을 위한 부모님들의 고민 또한 조금 더 자세히 알게 되었고, 고민 상담을 위한 공간도 학교나, 선생님에게 한정된 것이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다양한 고민 해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 특히 게시판 상담을 하면서 전문가의 위로를 많이 받게 되었고, 주변에 자신의 고민 때문에 앓고 있는 친구가 있다면 당당하게 추천해 줄 수 있다는 생각도 가지게 되었어. 아직 부족한 단원이긴 하지만, 그만큼 저에겐 발전 가능성도 열려있다고 생각해. 앞으로 많은 청소년들이 원활한 고민 상담을 할 수 있도록 보이지 않는 곳, 보이는 곳에서도 얼굴 붉히지 않는 청소년 단원이 되도록 노력할 예정이야.
자문단 활동을 통해 청소년상담에 대한 사뭇 진지한 나의 비전과 열정을 공유하는 뜻깊은 인터뷰였습니다. 앞으로도 청소년상담복지서비스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갖길 바라며 코로나19도 건강하게 이길 수 있는 자문단 단원들이 되길 기원하겠습니다! _KYC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