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우수 학생들이
모이다보니 학업 스트레스가 심하고 24시간 기숙사
생활을 하다보니 상담이 필요한 때가 많지요. 상담과
또래상담을 활성화시켜보면 도움이 되겠다 생각했는데
비교적 성공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또래상담을 통해
문제 상황을 해결할 뿐 아니라, 또래학생들간에 지식
나눔 차원의 학습도우미활동까지 더해져서 학교가 더
활기차 있습니다.”
민족사관고등학교 이돈희 교장의 말이다.
우수한 학생들이 24시간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고 공부하니
자칫하다보면 학생들간의 경계와 경쟁은 더욱 치열해진다.
그러나 이 학교는 또래상담 교육을 통해서 서로 협조,
성장하고 발전하도록 이끌고 있다.
민족사관학교가 처음 또래상담에 관심을 가진 것은 2001년,
상담교사인 박혜선 선생님이 또래상담지도자 교육을 받고
나서다. 이후 또래상담반을 만들었고 1년에 2~3회의
또래상담자 양성을 벌이며 ‘속삭임’ ‘MPT’ ‘꾸밈음’
등 3개의 동아리를 결성, 동아리별로 활동을 벌이도록
했다. 현재 이 학교 학생 3백60명중에서 50명이
다양한 모습으로 또래상담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래상담 동아리중 ‘속삭임’은 친구들의 기쁨과 갈등에
대해 남몰래 상담으로 함께 하는 모임이다. 회원들은
직접 또래상담을 해주며 고민의 해결을 돕는다. ‘MPT’(Minjok
Peer Tutoring)는 고등학교에서는 보기 드문
또래학습도우미 모임이다. 학생들이 서로 튜터와 튜티로
참가, 학습에 필요한 도움을 주고 받는다. ‘꾸밈음’
동아리는 집필진 30명이 상담실 소식지 ‘첫마음’과
민사고에서의 생활 및 학습 요령 전반을 가이드하는
‘노하우 두하우(Know How Do How)’를
발행하고 있다. 신입생들이 자신있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민사고에서의 학습에 대한 친절한 정보,
학생들이 자신있게 엮은 과목별 공부하기 노하우, 또
각 선생님의 수업 스타일과 시험문제 내는 유형 등
세세한 부분까지 정리,망라되어 있다.
매달 150~200명이 튜터와 튜티로 참여하는 MPT
프로그램은 어디에서고 볼 수 없는 내용으로 학생들의
인기가 높다.
치열한 특목고의 공부를 하다보면 취약한 과목이 있게
마련. 이때 도움을 요청하는 신청서를 내면 매니저(각
과목의 교사)는 이에 맞춰 튜터를 선정, 연결해준다.
“튜터링 때문에 토플 점수가 향상되었다.” “수학퀴즈로
자신감을 잃었으나 튜터링으로 회복했다.” 등의 반응에서도
알수있듯이 학생들은 튜터에게 고마움을 표하고 있다.
튜터를 자원하는 학생들은 ‘가르치며 얻기 위해’ ‘나의
복습’ ‘가르치는 경험’ ‘후배와 친목’ 등을 이유로
적극적으로 튜티 활동에 응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78명의 학생들이 튜터로 봉사하겠다고 나섰고 132명이
튜티 즉 학습도우미를 요청하고 있었다.
전국또래상담자회 회장으로 이 학교 ‘속삭임’ 동아리를
이끄는 유정화양은 “일반 또래상담부터 학습도우미까지
일찍부터 협동적인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경험함으로써 왕따 등 청소년문제를 예방하고 리더십도
키울 수 있어 참 좋다. 개인적으로 친구와의 관계도
무척 좋아졌다”고 민사고의 또래상담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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